▩ 생활 속 발암물질 어떤 게 있을까?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올라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반면, 우리를 둘러싼 환경 오염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인들은 전혀 알지 못 하는 새로운 질환에 시달리기도 하고 길어진 수명에 비례해 고통을 겪으며 살아야 하는 날도 점점 길어지는 슬픈 운명에 처하기도 했죠. 그래서 누구에게는 장수가 '복'이 아니라 '저주'가 되기도 합니다.
환경오염은 비단 우리가 사는 집 밖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집안에서 흔히 사용하는 물건 하나하나가 바로 우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위협하는 환경오염원이 되기도 합니다.
얼마 전 KBS 취재파일K에서 '발암물질 오해와 진실'이라는 주제로 방송한 내용이 있습니다. WHO에서 발표한 햄소시지 발암물질 사태가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먹을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동시에 우리 생활 속에서도 어떤 물건들이 우리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이었는데요.
방송을 보고 꽤 충격을 받은 지라, 몇 가지 주요 장면을 캡쳐해서 올려봅니다. 여기서 나온 모든 물건들을 100%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가급적 친환경 제품으로 대체하고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환경전문가가 어느 평범한 가정에 방문하여 생활 속에서 흔히 사용되는 물건들의 중금속 수치 등을 조사합니다. 먼저 플탈레이트(DEHP)라는 가소제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장면이네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첨가하는 물질인데 발암성이 있는 환경호르몬 중 하나라고 합니다.
무늬목 합판을 사용한 책꽂이, 문짝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며, 특히 욕실 슬리퍼에서는 카드뮴 수치가 300ppm이나 나옵니다. 매일 욕실에 들락거리면서 사용하는 것이니 조금씩 몸 속으로 침투하여 쌓이겠죠.ㅠ
다음은 쇼파나 어린이 용품 등을 측정했는데, 유치원 가방에서는 납 수치가 무려 4269ppm으로 나오네요.
어린이가 사용하는 제품에서 허용되는 납 기준치가 300ppm이라는데 이 가방에서는 기준치의 무려 14배 이상을 초과하는 납이 나오는 충격적인 사실!!!
더 심각한 사실은 우리가 매일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하는 식기(접시) 바닥을 장식하기 위해 사용되는 문양에서 65,300ppm 이라는 엄청난 양이 나오네요. 이거 보고 저희 집안 식기들도 보니 다들 바닥에 저런 문양이 있다는...ㅠ
이 외에 소파는 7,666ppm, 서랍장 1,118ppm, 피아노의자 612ppm으로 무시하지 못 할 수치가 측정됩니다.
WHO에서 분류하는 1군 인체 발암물질은 인체연구와 동물실험을 통해 그 유해성을 증명하는데요.
이 1군 발암물질에 포함된 물질이 최근 논란을 일으킨 육가공품(햄소시지 등), 젓갈, 담배, 햇빛, 석면 등 111종류가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많이 먹던 젓갈은 과다한 나트륨때문에, 그리고 햇빛은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외선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석면이 폐암을 일으킨다는 건 거의 상식이구요.
그리고 조리용 도구인 프라이팬 바닥이나 방수 의류를 코팅하는 데 쓰이는 과불화합물(PFOA)도 발암물질로 분류되는데요.
시중에서 유통되는 프라이팬 등 주방용기의 36.8%, 일회용 식품 포장용 종이의 26.1%, 아웃도어·스포츠의류의 18%에서 과불화합물이 검출된다고 하니 어떻게 잘 가려서 구입해야 하나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네요.
일반 국민들이 생활용품을 고를 때 일일이 그 유해성을 따져가면서 구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정부나 환경당국에서 철저한 사전 허가와 단속 등을 통해서 이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산업계의 이익(?)을 위한답시고 국민의 건강을 무시해온 사례가 한두 번이 아니라...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가 이렇게 공부를 하면서 똑똑한 소비자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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