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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워킹머신

단상 2016. 1. 3.

우리 엄마는 잠시라도 가만히 앉아서 쉬지를 못 하신다. 항상 부엌이고 욕실이고 발코니고 돌아다니시면서 청소를 하신다. 아니면 부엌에서 음식을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얼마 전에는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이 부어서 손가락이 잘 안 굽혀지고 아프다고 한다. 찾아보니 류마티스 관절염이 딱 그런 증상이라서 빨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실하고 했다. 혈액검사를 하고 결과를 보니 다행히 류머티스 관절염이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평소에 워낙 집안일을 많이 하시니 손가락 관절에 무리가 온 게 아닌가 싶다.

 

어릴 적부터 엄마의 부지런한 모습만 보고 자라서 그런지 요즘 다른 사람들과 참 비교가 많이 된다. 물론 집안일을 부지런히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특히 하루종일 집에 있는 주부들 중에도 집안청소에 소홀히 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그런 면에서 거의 평생 맞벌이를 하시면서도 평일 저녁과 주말에는 또 집안일 하시느라 쉴 틈이 없는 엄마를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다. 마치 워킹머신과 같다. 우리 어머니 세대에서는 그런 모습을 흔히 봤지만 요즘은 거의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이제 연세도 있으시고 몸에도 하나 둘씩 이상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좀 쉬엄쉬엄 하셨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오복 중에 무엇보다 "건강"의 복을 꼭 받으시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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